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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승철 하동군수가 하동읍 배 개화기 저온피해 현장을 방문해 배 꽃눈을 살피고 있다.
경남 배 꽃눈 저온피해 추정면적 359ha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2025. 4. 15
3월 말에서 4월 상순 급습했던 이상저온의 영향으로 경남지역 배 꽃눈 저온피해 추정면적이 359ha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며 긴장을 안겨주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경남지역 배 주산지 생육 상황은 발아기가 작년보다 5~7일 늦은 경향이나, 3월 말에서 4월 상순 개화 시기에 이상저온에 따른 꽃눈 저온피해 추정면적이 경남 전체 배 재배면적 475ha의 75%인 359ha(622농가)에 이르는 것으로 9일까지 잠정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진주 235ha(430농가), 하동 94ha(130농가), 산청 18ha(20농가), 함양 12ha(42농가) 순으로 많았다. 피해 농가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51% 정도다.
배 주산지인 진주시 문산읍 두산리의 최저 기온은 3월 30일 -3.1℃, 31일 -4.7℃를 기록했다. 하동군 하동읍 화심리도 30일 -2.3℃, 31일 -4.2℃를 기록했다.
이에 저온으로 씨방이 얼어 죽어서 검게 갈변 현상을 보이는 저온피해가 속출했다. 피해율은 지형에 따라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는데, 대략적으로 전체 꽃눈의 약 40~6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결실 불량과 변형과 발생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농민들이 인공수분 작업에 안간힘을 쏟아왔으나, 12일과 13일 강풍과 함께 또다시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근심이 깊다.
하동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주로 신고 품종을 중심으로 피해가 나타났고, 피해율이 80~90%에 달하기도 한다. 하동읍 만지, 고서, 선장, 흥룡과 악양면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꽃의 암술 부분이 얼어 검게 변색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피해 현장을 찾은 하승철 군수는 “갑작스러운 이상기온으로 배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면서 “농업인들이 피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 나가자”라고 독려했다.
진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진주 문산지역에 배꽃이 만개했던 지난 10일 전후로 막바지 인공수분 작업이 한창 이뤄졌고, 불안한 농가들은 추가적인 인공수분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정이 얼마나 이뤄졌는지는 4월 중하순 낙화·낙과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김건수 한국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지난해 가을 초유의 일소피해로 진주 배 재배 농가들이 엄청난 시련을 겪었는데, 올봄 개화기 저온피해로 또다시 불안감이 급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농가별로 편차가 커 피해율을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인공수분 작업 마무리 후 4월 중하순은 되어야 무더기 낙화·낙과 사태 발생 유무로 수정결과를 대략 가늠할 수 있고, 6월 봉지작업 시기에 피해율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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