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가락시장 대아청과와 경남 창녕 영산농협 관계자가 9일 영산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저온창고에 저장된 제주산 겨울무 품위를 살펴보고 있다.
[산지 확대경] 저장겨울무
지난해보다 입고량 크게 감소
출하 막바지 겨울무값 일시 하락
5월까지 다시 가격 강세 전망
농민신문 창녕=서효상 기자 2025. 4. 13
4월말부터 길게는 두달가량 이어지는 저장겨울무 시장이 올해는 한달여 만에 짧게 끝날 전망이다. 올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무 시세는 9일 반짝 내렸지만 20∼25일 이후 다시 강세를 띨 것으로 파악된다.
◆ 겨울무 저장량 지난해보다 감소
9일 찾은 경남 창녕군 남지읍의 한 저온창고. 제주에서 랩핑(비닐 감기)돼 올라온 겨울무를 다시 하나씩 풀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쌓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산지유통인 A씨는 “지난해 이맘때엔 20㎏들이 259만상자를 입고했는데 올해는 170만∼180만상자로 줄었다”고 말했다. 전년보다 30% 이상 줄어든 물량이다.
A씨는 “지난해 9월 제주지역에선 겨울무 파종 때부터 고온으로 많이 고사했는데, 10∼11월엔 폭우마저 내려 겨울무 생산량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4월 엽근채소 관측’에 따르면 2024년산 겨울무 생산량은 28만9943t으로 2023년산(35만4020t)보다 18.1%, 평년(37만8890t)보다 23.5% 줄었다. 전년·평년보다 재배면적·단수가 모두 줄었다.
실제로 이방면·창녕읍·장마면·영산면 등 창녕지역 저온창고 운영자들은 2024년산 겨울무 입고량이 40∼50%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찬겸 서울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사는 “겨울무 시세가 좋아 생산자들이 도매시장 출하를 선택해 저장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장겨울무 품위는 대체로 좋은 편으로 파악됐다. 박경지 대아청과 경매사는 “일부 크기가 작은 것들도 있지만 경도·당도 등 전반적으로 품위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 저장무 출하기간 단축…5월 중순 시설봄무 출하돼 물량 공백 없을 듯
겨울무 가격은 지난해·평년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11일 가락시장에서 무는 20㎏ 상품 한상자당 평균 2만5596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평균(1만4403원)보다 77.7%, 평년 4월(1만1305원)보다 126.4% 높다.
올들어 무값은 3만원대를 넘나들며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이달 9일 1만7212원에 거래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김 경매사는 “겨울무 출하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저장성이 떨어지는 것들이 도매시장으로 많이 들어와 일시적으로 가격이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20∼25일부터는 비교적 품위가 좋은 저장무가 출하되면서 값이 소폭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경매사는 “올해 저장무 출하기간은 평년(50∼60일)보다 크게 짧은 30일가량으로 예측돼 5월말∼6월초면 저장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5월 중순 전북 고창과 전남 나주 등지에서 시설봄무 출하를 시작하면서 출하공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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