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내들영농조합법인(대표 김순례)은 40여 농가와 계약재배로 친환경쌀과 잡곡세트 등을 판매한다
<2>여성청년농들 SNS로 판로 개척
- 이선화 지내들 영농조합법인 팀장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2025. 4. 9
40여 농가와 계약재배로 생산
친환경쌀·잡곡·보리가공품 등 판매
스마트스토어 매출 비중 15% 달해
1~2인 가구 겨냥 ‘소포장 제품’ 인기
돌잔치 답례품·선물용 등도 잘나가
“친환경쌀과 잡곡, 보리가공품 등을 파는데, 온라인에서 재구매율이 70~80%나 됩니다.”
전남 영광에 위치한 지내들영농조합법인(대표 김순례) 이선화 기획팀장의 설명이다.
어머니인 김순례 대표를 주축으로 여성농업인 9명이 지내들영농조합법인을 만든 것은 2013년이다. 이선화 팀장은 “2012년부터 정부의 보리수매가 중단되면서 판로를 찾고자 마을기업으로 만들었다”면서 “어머니들이 컴퓨터 사용에 미숙해 필요한 서류작업, 인터넷 판매 등을 돕다가 귀농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곳은 40여 농가와 계약재배로 생산한 친환경쌀, 보리 및 잡곡으로 만든 미숫가루, 차, 떡볶이, 핫도그 등 8종의 가공품과 20여종의 잡곡세트를 판매한다. 연매출 중 온라인비중은 30%, 온라인매출의 50%는 스마트스토어에서 나온다. 시작한 계기는 ‘보부상마켓’을 통해 ‘옥동자’로 유명한 개그맨 정종철 씨를 만나면서다.
‘보부상마켓’은 상품이 겹치지 않는 인플루언서(SNS에서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지역 소상공인, 청년농업인 등 100팀이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1일 장터다. 2019년부터 ‘보부상마켓’에 참여했는데, 유튜브에서 ‘살림왕 옥주부’로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정종철 씨도 ‘보부상마켓’에서 도마를 파는 것이 인연이 됐다. 이선화 팀장은 “개그맨 정종철 씨가 요리과정에 ‘지내들 우리잡곡’을 추천하면서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주문이 폭주했다”면서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으니까 스마트스토어를 열어보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한다.
미술을 전공하고 가구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이선화 팀장이 고향에 정착한 것은 2016년이다. 온라인유통을 통해 지역농가들을 도울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귀농하면서 곧바로 ‘지내들 우리잡곡’이라는 온라인쇼핑몰을 만들었다. 또한 경력을 살려서 포장디자인을 새로 만들고, 상품단위도 5~10㎏에서 1~2㎏의 소포장을 바꿨다. 이선화 팀장은 “20㎏ 포대로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물세트를 비롯해 1~2㎏ 규격의 시장도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보리를 많이 사용하는 방법을 찾다가 오색보리, 미숫가루, 떡볶이 등을 상품으로 개발하게 됐다”고 전한다. 디자인회사를 다니면서 경험한 자료조사나 시장조사, 고객 분석이나 차별화 전략 등이 도움이 됐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개발과 인터넷을 활용한 판매 전략이 통하면서 ‘지내들 우리잡곡’은 돌잔치 답례품이나 기관행사 시 선물용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선화 팀장은 “연매출이 11억원 인데 매년 성장하고 있다”면서 “온라인으로 소비자 반응을 수시로 확인해 상품을 개선하면서 70~80%가 재구매 또는 재재구매를 할 만큼 충성고객들도 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그는 “스마트스토어나 인스타그램에 올릴 동영상이나 사진을 만들면서 밤을 새는 등 자발적이고 활동적이며, 마을과 함께, 지역과 함께 발전해가는 농촌의 삶이 즐겁다”면서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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