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준하 야채도사 대표. 라이브방송을 통해 천혜향을 소개하고 있다. 황준하 대표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경매에 참여하는 것부터 당도 측정까지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1> 신선농산물 유통도 ‘온라인’ 시대
- 황준하 야채도사 대표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2025. 4. 9
라이브방송으로 소비자와 소통
신뢰 높여 매출 상승 톡톡
◆ 과일에 도전장 내민 ‘야채도사’
‘야채도사’는 황준하 대표가 과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농축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다. 온라인 스토어 이름은 야채도사지만 채소보다는 과일류 판매 비중이 월등하게 높다. 그런데 왜 야채도사로 이름을 지었을까?
황준하 대표는 농산물 취급 경력 8년차인 청과 중도매인이다. 그러나 과일보다는 채소류 취급 경력이 더 많다. 황 대표는 “8년 전 광주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의 채소 중도매인 점포에서 일하면서 시장과 인연을 맺게 됐다”라며 “2023년부터는 직접 중도매인으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야채도사는 채소 영업을 활발하게 하던 시절부터 사용한 닉네임이다.
광주 지역 식당을 대상으로 착실하게 식재료 공급 영업을 하던 황준하 대표는 지난해 취급 품목을 돌연 과일로 변경했다. 채소 영업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 황 대표는 “광주에 안 가본 식당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는데, 식당은 대부분 외상거래로, 미수 발생이 워낙 많아 일에 대한 의지가 꺾였다”라며 “그때 관심이 생긴 분야가 농산물 온라인 판매”라고 밝혔다.
온라인에 관심 가졌던 초기에는 노하우가 쌓여 있는 채소 판매를 염두하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채소보다는 과일 수요가 더 많다는 판단을 하고, 과일로 과감하게 종목을 변경했다. 황준하 대표는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에게 영향력 있게 다가가기에는 과일이 더 적합하고 수요도 많다는 판단을 했다”라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온라인 점포를 개설하고, SNS에 홍보를 진행하는 등 준비단계를 거쳐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과일 판매에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과일은 활동 무대를 옮겨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을 근거지로 삼고 있다. 직접 경매에 참여하지는 않고 거래하는 중도매인들이 낙찰 받은 물량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 과일은 가격 경쟁력보다는 품질에 우선순위를 두고 당도, 외형, 식감 등이 모두 뛰어난 특품 취급을 기본으로 한다. 황 대표는 “서부도매시장의 호남청과 중도매인이 주 거래처”라며 “좋은 물량이 부족하거나 복숭아처럼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하는 과일들은 광주 지역의 다른 청과법인과 산지 공판장 중도매인들과도 소통하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넘어
자체 쇼핑몰 운영까지 목표
◆ 소비자 직접 소통 가능한 ‘라이브방송’ 적극 활용
온라인 공간에서 과일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황준하 대표가 주로 활용하는 홍보수단도 SNS 채널이다. 판매 중인 상품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다양한 형태의 영상을 제작해 홍보하는데, 실제 판매와 구매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이뤄지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라이브방송이 매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황 대표는 “동영상 홍보의 경우 영상 조회 수에 따라 매출 등락폭이 큰데, 라이브방송의 경우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방송을 할 때마다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라며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방송을 해오다 올해 3월부터는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라이브방송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준하 대표는 방송을 통해 당도 측정부터 맛보는 모습, 경매에 참여하는 것까지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주문한 상품을 검수·포장하는 모습까지 방송으로 보여주면서 고객과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황 대표는 “방송 중간 중간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보여주거나 확인시켜 주다보니 야채도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믿음이 높아졌다”라며 “전국 지역마다 고객끼리 별도의 온라인 소통 공간을 만들 정도로 고정 소비자들이 많아졌는데, 상품에 대한 사후관리도 이러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라이브방송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동안 야채도사의 매출도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 매출 10억 수준에서 올해는 3월 한 달 동안만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7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준하 대표는 “앞으로 라이브방송을 정착시키면서 방송에서 취급하는 품목을 확대하고, 자체 쇼핑몰 운영까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야채도사가 과일도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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