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의 진화] “식재료 온라인 구매 확대···소규모 생산 농가에 유리”
문정훈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2025. 4. 9
예전에는 식재료 구매가 오프라인시장인 마트를 통해 이뤄졌고, 균일한 품질의 상품을 대량 구매해서 각 지점의 판매대에 뿌리는 방식이었다. 온라인유통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물류센터에 일정물량만 보관하면 되고, 재고가 없으면 홈페이지에 ‘품절’이라고 표시했다가 다시 판매하면 된다.
‘시나노골드’나 ‘시나노스위트’ 사과는 군소품종이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식재료 온라인 판매업체인 ‘마켓컬리’와 협력해 ‘사과 취향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입맛에 맞게 골라서 먹어보라는 취지에서 하나의 상자에 서로 다른 품종의 사과 9개를 넣었다. 이후 ‘마켓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시나노골드’, ‘시나노스위트’가 알려지면서 재배가 늘고 있다.
정말 잘 만든 수제맥주들도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서 편의점 등으로 공급하지 못했는데, 온라인은 가능하다. 농산물을 차별화하는 것도 판매대에서는 공간에 제한이 있지만 온라인은 상품상세설명서를 통해 뭐가 어떻게 다르고, 특별한 것인지 설명하기가 너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을 통한 식재료 구매가 늘면서 소규모의 생산농가나 작목반에 유리한 유통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과 용도에 맞춰 구매하는 시대를 열려고 노력하고 있다. 농산물도 품종, 지역의 토질이나 기후적 특성, 재배방식, 수확 후 처리방식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호가 달라질 수 있다. 양적인 수요, 질적인 수요를 모두 만들어야 규모가 작은 생산자들에게도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
[한국농어민신문] [농산물 유통의 진화] ”산지 이야기 담아 소비자에게 가까이···10만 회원 선택” 
[한국농어민신문] [2025 농정의 재구성] 국정과제로 꼽을 땐 언제고···쪼그라든 예산에 ‘취지 무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