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지사가 4월부터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수박 팰릿 출하를 전면 의무화한 가운데, (사)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회장 임성찬, 연합회)가 수박 팰릿 거래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맞서 팽팽한 신경전을 지속 중인 모양새다.
공사 강서지사는 지난 1일 이후 강서시장에 출하되는 수박 전량을 산지 또는 시장 인근 외부 선별장에서 선별 후 팰릿 적재토록 한 상태다. 수박 팰릿 출하 의무화는 지난 2020년부터 수면 위서 논의되기 시작했으나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어 왔고, 그 진통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특히 시장도매인 측에선 경매제와의 거래 방식 차이를 고려해 팰릿 의무화 일률 적용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팰릿 출하 시 물류비 증가가 불가피하고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돼 ‘유통 효율화’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봄 수박 거래가 진행 중인 현 시점에도 시장도매인에선 수박 팰릿 출하·거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나아가 연합회는 자체 의견 수렴 이후 서울행정법원에 조치 명령 취소소송 및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이와 함께 팰릿 거래 의무화에 반대하는 산지 출하자 서명과 탄원서도 수박 주산지 6개 지역 행정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연합회는 가처분 심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연합회는 “시장도매인과 거래 중인 산지유통인 대부분이 팰릿 출하가 의무화될 경우 벌크 거래가 가능한 다른 시장에 물건을 출하하겠단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시장도매인의 거래선 이탈과 이로 인한 심각한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시장도매인을 통해 수박거래를 해 왔던 한 산지출하인은 “시장도매인시장에 팰릿 출하가 의무화된다면 대전이나 인천 등 벌크 거래가 가능한 다른 시장에 낼 생각이다. 지게차는 물론 팰릿, 폴, 운반비에 박스값 등 물류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다”라며 “이런 비용은 전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쓰레기도 너무 많이 생기는데 이걸 물류 효율화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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