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왼쪽)이 수출용 딸기 선도유지기술 적용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진청, “딸기 수출성과 뒤엔 신선도 유지기술 고도화”
권 청장, “해외서 한국산 농산물 위상 제고에 기여하겠다"
농민신문 조영창 기자 2025. 4. 9
신선딸기를 수출할 때 ‘기체농도 조절(CA) 컨테이너’와 ‘동시복합처리기술’을 활용하면 해상으로 수송하더라도 신선도 저하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8일 두 기술을 접목해 신선딸기를 다량 수출하는 경남 진주수곡농협 산지유통센터(APC)를 소개했다. 진주수곡농협 APC는 한국 신선딸기 수출량의 27%를 차지하는 곳이다.
동시복합처리기술은 딸기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을 줄이는 기술이다. 딸기에 이산화탄소를 30% 농도로 3시간, 이산화염소를 10ppm 수준으로 30분 처리하면 딸기 세포조직이 견고해지고 미생물 증식이 억제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딸기 물러짐·부패는 15~20% 줄고, 2℃ 보관 기준 10~14일을 신선하게 둘 수 있다.
기체농도 조절 컨테이너 기술은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대기 환경을 조절함을써 작물 호흡을 억제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진주수곡농협 APC는 2021년 동시복합처리기술, 2024년 기체농도 조절 컨테이너를 잇따라 도입해 2024년 딸기 20ｔ을 선박으로 수출했고 올 3월에도 2.5ｔ을 홍콩에 보냈다.
산지에 따르면 그간 홍콩·태국·싱가포르 등에 신선딸기를 수출할 때 항공편으로 딸기를 배송해야 해 물류비 부담이 컸다. 하지만 기체농도 조절 컨테이너엔 가스 조절설비가 있어 농산물 운반과정에서도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농산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항공 수송 딸기의 70%를 기체농도 조절 컨테이너에 실어 배편으로 수출하면 물류비를 주요 수출대상국 기준 2억100만~15억9900만원 줄일 수 있다는게 농진청 설명이다.
농진청은 전국 딸기 수출단지 14곳에 동시복합처리기술, 2곳엔 기체농도 조절 컨테이너 기술 보급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권 청장은 이날 수곡농협 딸기 수출현장을 방문해 기술 적용 현황을 점검하고 농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권 청장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농산물 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수시장을 안정시키고 농민 소득을 높이려면 수출을 늘려야 한다”며 “동시복합처리기술과 기체농도 조절 컨테이너를 적극 투입해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농산물의 위상을 높이고, 수출대상국 확대에도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문수호 진주수곡농협 조합장은 “기체농도 조절 컨테이너를 활용해 딸기를 수출한 결과 신선하고 맛있다는 평가와 함께 꾸준히 공급받고 싶다는 의사를 현지에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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