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소비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 등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77)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2분기 RBSI 조사는 3월7~20일 서울과 6대 광역시 소재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온라인쇼핑 등 유통업체 업체를 대상으로 모바일·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체감경기 하락의 주요 원인이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고물가, 경기하방 우려, 정치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소비시장 회복 시점에 대한 전망도 어두웠다. 응답 기업의 49.8%는 “2026년 이후에나 소비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답했다. 2028년 이후를 전망한 기업도 16.0%, 2027년 이후를 전망한 기업은 11.2%에 달했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시장 침체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행사와 같은 단기적인 소비 진작책과 더불어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모델 혁신, 불황에 강한 상품 개발 등 기업의 대응 노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장은 “추경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계층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함과 더불어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욱 울산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지역축제 활성화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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