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산 논벼 생산비 발표, ‘쌀값 폭락’수치로 드러나
16년전 순수익 38만3천원(10a당)→지난해 27만원
농업인신문 유영선 기자 2025. 4. 4
“농민은 죽어라 일해서 27만원 버는데, 지주는 아무것도 안하고 40만원 버는 구조…. 기막히다.”
통계자료 중에, 논농사 농지용역비(임차비용, 일명 도지)에 대한 지적이 최근 SNS에 올랐다. 10a당 논벼 순수익이 27만원정도인데 반해 토지용역비, 즉 임차료로 들어가는 비용이 39만7천원(전북지역 평균)에 달한다는 내용을 두고 해당지역 논농사 짓는 농민이 글을 올린 것.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2024년산 논벼(쌀) 생산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논벼 10a당(한마지기반, 약 300평) 평균 생산비는 전년보다 7천원 가량 많이 들고, 수확분 쌀 팔아서 얻은 수익은 그 면적당 8만7천원 정도 줄었다는 통계다. 결론적으로 지난해 벼농사는 전년보다 10a당 9만4천원 손해난 것으로 분석됐다.
논벼 생산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4년 논벼 생산비는 10a당 88만2천원으로 전년대비 0.8%증가 수준인 7천원 증가했다. 논작업 트랙터를 빌려 사용하는 등의 위탁영농비가 증가했으나, 간접생산비에서 토지용역비가 감소해서 그나마 상쇄된 수치다.
쌀 20kg짜리 생산하는데 필요한 비용으로 환산하면 3만3천원이 들었고, 이는 전년대비 845원(2.6%) 생산비 증가로 계산됐다. 10a를 기준으로 생산비 88만2천원 중, 항목당 투입비는 종묘비 3만3천원, 비료비 6만7천원, 농약비 4만3천원, 농구비·영농시설비 4만2천원, 노동비 19만2천원, 위탁영농비 15만8천원, 기타(기타재료비, 수도광열비, 조세 및 기타비용, 생산관리비) 6만2천원 등이다.
10a당 논벼 총수입(생산비+순수익)은 115만3천원으로 전년보다 8만원(-6.5%) 줄었다. 면적당 쌀 생산량이 감소하고 산지 쌀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진단됐다.
최종 농민 손에 쥐어지는 순수익은 10a당 27만1천원으로 전년대비 8만7천원, 무려 24.3%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산지 쌀 가격이 20kg당 4만6천175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만699원보다 크게 줄은게 영향을 미쳤다.
이같이 논벼 수익성을 가늠하는 순수익률은 해마다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비 등을 포함한 총수익에서 순수익을 백분율로 계산한 순수익률은 지난해 23.5%였고, 전년도인 2023년 29.0%였다. 16년전인 2008년엔 37.9%, 2009년 33.8% 등을 기록했다. 그 당시 순수익도 각각 38만3천원, 31만9천원 씩으로 전년도 27만584원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재배규모에 따라 생산비에 차이를 보였다. 0.5ha미만의 경우 114만6천원(10a당), 0.5~1.0ha 102만2천원, 3.0~5.0ha는 85만2천원, 5ha이상은 76만1천원 등, 전업규모로 커질수록 생산비가 줄어들었다.
생산비 구분에서 토지이용비 통계가 이채롭다. 연령대가 젊은 경영주층에서 임차료를 많이 내고 농사일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벼 생산비 중, 49세 이하는 평균 33만원(10a당)을 임차료로 사용하는 반면, 70세 이상은 평균 28만9천원, 60~69세는 28만3천원, 50~59세는 27만3천원 등으로 나왔다.
앞서 언급했듯이 논벼 생산에 필요한 지역별 토지용역비는 전북이 39만7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충남·경북이 27만9천원, 전남 26만2천원, 충북 26만1천원, 경기 24만4천원, 전남 24만2천원, 강원·경남 23만1천원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른 도별 생산비는 전북 92만1천원, 강원 90만1천원, 충북 89만8천원 등이 전국평균 88만2천원에 비해 높게 나왔고, 충남이 84만4천원으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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