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월 농축산물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상승했다. 정부는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을 도입·공급하고 할인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배추·무 민간수입 확대, 정부 직수입 추진
돼지고기·달걀 가격 강세…할당관세 적용 검토
산불 피해 파악해 선제적 수급 대책 마련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5. 4. 2
올 들어 소비자물가가 석달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이는 가운데 3월 농축산물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상승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2020년=100)으로 1년 전 같은 달과 견줘 2.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1%대를 유지했지만 1월 2.2%, 2월 2.0%를 기록하며 올 1분기 내내 2%대 상승했다.
이 중 농축산물은 1년 전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농산물은 과일류·시설채소류 가격이 안정되며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했다. 다만 배추·무·양배추·당근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품목은 이상기후로 생육이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들 채소의 공급을 확대하고자 4월말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민간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배추·무에 대해선 정부 직수입을 추진했다. 또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고자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최대 40% 할인지원을 실시했다.
최근 저장물량의 감모율 상승으로 가격이 뛴 양파의 경우, 2025년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전량(2만645㏊)을 4월초까지 도입해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산 비축물량 1130ｔ도 시장에 분산 공급해 급격한 가격 상승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축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상승폭을 보였다.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된 영향이란 분석이다. 돼지고기는 육가공 원료로 사용되는 수입육 가격이 환율 등의 영향으로 인상되면서 대체재인 국내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한편 축산물수급조절협의회를 통해 가공용 원료육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식품가격 안정을 위해 달걀가공품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여부도 논의하기로 했다.
가공식품은 1년만에 3.6% 상승하며 15개월만에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원재료 가격, 환율, 인건비 상승 등이 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농식품부는 코코아·커피 등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새 적용 품목을 기존 12개에서 19개로 늘리고 밀·코코아·커피·유지류 등 식품 소재 구입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업계 경영 부담을 덜어 물가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영남권에 발생한 대형산불로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피해 지역은 봄배추·마늘·건고추·사과 등의 주산지로 일부 품목 수급에 영향이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현재 시기상 봄배추·고추는 본 밭에 옮겨심기 전으로, 실제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고 마늘은 산지와 거리가 있는 평야지에서 재배되고 있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사과 등 과수 피해가 신고된 면적 중 산불 직접 피해 면적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해 지역 농민의 생활 안정과 신속한 영농 복귀를 지원하고 농산물 수급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될 경우 선제적인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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